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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건들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테오 프랑컨 벨기에 국방장관은 이날 폴리티코 유럽판과의 회견에서 유럽이 앞으로 최대 10년 동안은 유럽 방위를 위해 미국의 도움을 여전히 필요로 한다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프랑컨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 라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동맹이 필요하지만 멜로니는 건들지 말라"면서 "그녀는 유럽 중도우파의 '여왕'이자 '알파'이다. 그녀를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때 유럽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우호적인 관계로 평가됐으나 최근 두 사람 사이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비판을 두고 충돌한 데 이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불거진 '사진 촬영 애걸' 논란으로 또 한번 공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자고 애걸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멜로니 총리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6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문구와 함께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려 두 정상 사이에 재차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보수 성향의 플랑드르 민족주의 정당인 신플랑드르연대(N-VA) 소속인 프랑컨 장관은 "나는 멜로니를 좋아한다. 그녀는 보수주의자이며, 우리와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며 겨우 사진 한 장 때문에 싸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은 유럽이 안보에 있어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벨기에의 경우 유럽 국가 중 이 분야에서 가장 뒤처진 국가로 꼽힌다.
나토는 2035년까지 핵심 분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리기로 합의하고 국방비 증액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재정 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벨기에의 경우 오는 2029년에도 국방비 지출이 GDP의 1.9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ykhyun1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07일 18시13분 송고